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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소유
아아니, 나는 사신이라서 괜찮다니까? 이런 인간의 규칙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요. 너도 알잖아?
계속 투덜거리는 홍염의 팔을 잡고 도착한 곳은 저승화가 만발한 피안.
우리가 항상 만났던, 만나는 곳이다.
홍염, 그래도 계속 말했잖아. 뭐라고? 인-
인-간-에-게-는 결혼이 중요하다! 아는데, 죽다 살아난 사람이랑 목숨을 살려준 사신이잖아. 끈끈한 인연이라니까? 이미 결혼보다는 더한-
투덜거리는 홍염을 뒤로하고, 가져온 물건을 세팅을 시작했다. 다른 이에게 주례를 맡기고 싶었지만, 홍염이 결사반대해서 어쩔 수 없었다.
부하가 주례를 서면 체면이 안 선다나?
어차피 널 놓아줄 생각도 없는데.
응?
당연하잖아, 나는 내 것은 절대 안 뺏겨.
태연한 얼굴로 부끄러운 말을 하는 홍염.
새삼 그렇지만 부끄러운 건 어쩔 수 없잖아!
자, 시작한다.
신랑 신부는-
...
홍염, 그렇게 계속 쳐다보면 할 수가 없잖아.
내가 내 것 보겠다는데 어때서?
으으, 왜 항상 부끄러움은 내 몫일까.
빨리 끝내버려야지.
신랑 신부는 이번 생 동안 서로를 아껴주며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맹세합니다.
그 뒤에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던 홍염에게 받은 숨 막힐 듯한 키스.
사귄지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 돼.
정신없는 와중에 내 손가락에 무언가가 끼워졌다.
어, 이게 뭐야?
그의 눈 색을 닮은 빨간색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
뭐기는, 결혼 반지지.
...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시간을 걸고 너를 사랑해. 맹세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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